[교육] 2023년 특성화고 노동인권교육 강사단 강의역량향상과정 1기 교육후기 |
---|
|
2021년부터 진행되어 온 강의역량향상과정은 민주시민교육으로써 노동인권교육에 필요한 이론지식 위주로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참여수업을 위한 온오프라인 콘텐츠 활용법에 집중하며 교수학습법을 연구해 왔습니다. 햇수로 3년차인 올해는 교육은 물론 노동정책 안팎으로 일어난 변화들이 많았습니다. 끊임없이 정답에 가까워지기 위해 제도에 맞춰 살고 적응해오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보고 정비하는 전환의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했지요. 몸과 마음을 재구성하는 바디커뮤니케이션과 익숙했던 것을 낯설게 보기 위한 질문들. 이번 교육에서 준비한 새로운 시도들에 어리둥절해 하는 강사분들도 있었는데요. 지난 9월 4일~5일, 이틀간 진행된 1기 교육 현장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1일차 기조강연 : '성숙한 민주사회를 위한 교육 대전환'-김누리 교수(중앙대학교) 지난 3~4년간 차이나는 클라스, 쌤과 함께 등등 방송프로그램부터 지역 곳곳의 작은 모임까지 어느 자리에서든지 강의에 진심이신 김누리 교수님과 우리 사회문제를 짚어보고, 민주사회를 위한 교육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독어독문학자이지만 문학도 실천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김누리 교수. 노동인권교육 강사단들의 실천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강조했는데요. 사회 변화가 쉽지 않은 이유를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저서 공정하다는 착각(The Tyranny of Merit=능력주의는 폭군이다)에서 설명한 공정의 탈을 쓴 능력주의에 대해 사람들이 벗어나기 어려운 점을 꼬집었습니다. 소셜 다위니즘(Social Darwinism)을 벗어날 교육다원체제를 위한 핵심 처방 패키지까지. 입시경쟁교육에서 연대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에 함께 공감했습니다. 1일차 워크숍 : 몸에 대한 이해, 바디커뮤니케이션-리조, 수민(변화의 월담) 여러분은 충분히 편안한 복장으로 일을 하고 계신가요? 혹은 일터는 불편함 없이 내 몸에 맞춰져 있나요? 노동으로 우리가 얻는 것들은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부정적인 요소도 공존합니다. 연속된 스트레스로 배가 나오고, 살이 찌고, 어깨허리가 구부정해질 수 있지요. 그런데 사회에서 몸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기준은 어떤가요? 도구화되고 대상화된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근육을 쥐어짜며 정해진 무게를 치는 일들로 마무리하진 않으신가요? 안타깝게도 우리들의 몸은 존중받은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먼저 내 몸을 돌보고, 타인의 몸을 존중하는 돌봄 민주주의를 일상적으로 행할 수 있기 위해서 배우려고 합니다. 아니 잊었던 감각을 깨우려 합니다. 5~6kg의 내 머리의 무게를 척추가 어떻게 중심을 잡고 바로 서는지. 걸음걸이에 따라 균형이 어떻게 무너지고 몸이 변화하는지. 가장 소외된 발의 뼈들과 관절, 발바닥, 발등을 어루만져 주는 일. 타인의 팔을 마사지하며 몸의 빈 공간으로 이완하게 하는 일... 어려운 동작이 없지만 매우 낯선 과정에 신선해! 새로워! 도비는 자유예요! 감탄이 나오는 현장. 여기에 놀이까지 겸하면 빠져나오기 힘든 항마력을 가지게 되는 바디커뮤니케이션 시간은 지금 몸 상태 그대로를 환영합니다. 2일차 워크숍1 : 민주주의 가치 단어 다시 쓰기 '지배의 언어, 민주의 언어'-배경내 활동가(인권교육센터 들) "나는 000을 가지고 왔다." 모둠별 자기소개로 이른 아침의 생각을 깨웁니다. 입은 언제 쉬고 있었냐는 듯이 쉴 새 없이 말들을 쏟아내는데요, 우리들의 언어와 소통과 민주주의는 안녕한가요? 우리 사회가 갖는 가치 프레임, 학교 교육을 통해 습득한 편견과 선입견들을 깰 수 있는 다양한 질문들이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왜곡되고 잘못 연결되어 있던 가치들을 수정하는 작업들을 해봅니다. 생각보다 깊게 들어오는 질문들에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수업이었다는 후기 여운을 가지고 마지막 과정인 질문을 질문하다로 넘어갑니다. 2일차 워크숍2 : 노동인권교육, 질문을 질문하다-김지나 활동가(인권교육센터 들) 가볍게 몸풀기로 점심 식사로 노곤해진 몸과 마음을 깨웁니다. 가르칠 교(敎) 한자를 뜯어보면 칠 복(攵)자가 있는데요. 어떤 순간, 혹은 어떤 말 한마디에 댕-하고 머리를 맞은 듯한 순간이 더러 있잖아요? 가르침이란 이렇게 뇌리에 꽂힌 순간에 이뤄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교육 안에 화두를 던지는 것, 좋은 질문을 고르는 것이 그래서 중요한데요. 우리 사회에 켜켜이 숨어 있는 고정관념을 들춰내고, 생각의 전환을 이끌도록 질문을 재구성해 보는 것. 첫 번째 학습자인 나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성찰하고, 애쓰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감을 배웁니다. 단, 질문 자체가 가질 수 있는 권력은 경계해야겠죠. 특성화고 노동인권교육 강사단은 연초(1~2월) 서울시 노동센터들의 추천을 통해 서울특별시 교육청에서 위촉한 강사단으로 1년간 특성화고등학교(직업계고, 마이스터고 포함)에 노동인권교육 강사로 활동하게 됩니다. 사업 설명회와 강의역량향상과정으로 사업 취지와 활동 목표의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예비 강사님께서는 2024년 사업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거주지 혹은 사무실 소재의 서울시 노동센터로 (현황은 서울노동포털에서) 확인하시고 문의 바랍니다. (https://www.seoullabor.or.kr/portal/cnts/selectContents.do?cntnts_id=A1000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