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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사진자료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해고된 박모씨가 2018년 1월16일 자신의 맡았던 경비업무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자세히보기] “말 같은 소리를 하셔야지. 아니, 저기요. 아저씨 왜 말귀를 못알아들으세요. 입주민 카페에 올릴 거에요. 내가 가서 관리소장이 됐든 컴플레인(불만 접수) 제대로 할 거에요. 관리 사무소는 본인 말만 다 하는 거에요? 훈계 받으라고 하는 거에요? 저 가만 못있으니까. 아셨죠?” 아파트 경비노동자인 ㄱ씨는 최근 한 입주민에게 밤낮없이 시달리고 있다. 존댓말과 반말이 혼재된 입주민의 언어에는 ㄱ씨에 대한 일말의 존중도 없었다. 반복된 주민의 민원에 ㄱ씨의 정신적 고통은 한계에 달했다. 더이상 버틸 수도, 그렇다고 그만둘 수도 없는 ㄱ씨는 ‘직장갑질119’에 방법을 일러달라는 메일을 보냈다. 아파트 미화노동자로 일하는 어머니를 보다못해 자녀가 ‘직장갑질119’에 제보를 한 경우도 있다. 어머니 ㄴ씨 역시 주민 한 명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받고 있다. 해당 주민은 ㄴ씨를 향해 “내일 당장 그만둬”라고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ㄴ씨가 청소를 하고 있으면 모래를 쏟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뿌리는 방식으로 일을 방해하고 있다. ㄱ씨와 ㄴ씨가 받고 있는 비인격적 대우는 입주민과 노동자 사이의 명확한 갑을 관계에서 비롯됐다. 임시 계약직 노년 노동자의 삶을 다룬 책 <임계장 이야기>의 저자 조정진씨는 아파트 경비·미화노동자를 “고·다·자”라고 표현했다. “고르기 쉽고, 다루기 쉽고, 자르기 쉽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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