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0 [인터뷰] 신입이 만난 서울노동권익센터 소장 문종찬
이번엔 제가 인터뷰 합니다~!: 신입이 만난 서울노동권익센터 소장 문종찬살면서 가장 떨리는 순간을 떠올려 봅시다.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초등학교 입학하던 날 많이 긴장했던 것 같습니다.한 장소에 그렇게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은 처음 봤거든요. 도대체 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잔뜩 긴장했던 것 같습니다.그에 못지않게 긴장한 순간은 바로 첫 면접!면접장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수 십 번은 되뇌었던 내용이 먼지처럼 한순간에 날아가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조차 어렵습니다. 면접장을 나오면서 ‘언젠간 나도 저 자리에 앉아볼 날이 오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그 바람을 담아 뉴스레터 편집팀에서 기획한 ‘이번엔 제가 인터뷰 합니다’.올 3월 입사한 유성민씨와 작년 9월 청년 아르바이트 권리지킴이로 채용돼 서울노동권익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박유림씨가 서울노동권익센터 문종찬 소장님을 인터뷰했습니다.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한번 들어볼까요? 어색한 인사- 안녕하세요, 인터뷰를 하게된 유성민, 박유림입니다.- 안녕하세요, 서울노동권익센터 소장 문종찬입니다.- .......(웃음)서울노동권익센터, 어떤 곳인가요?- 카메라도 있고...굉장히 긴장됩니다(웃음). 센터의 이름을 가만히 살펴보면 ‘서울’과 ‘센터’말고도 ‘노동’이나 ‘권익’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모여 있습니다. 그래서인가요? 아직 서울노동권익센터가 어떤 곳인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일을 하면서 생기는 어려움에 도움을 드리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센터 CI가 참 예쁜데, 로고에도 그 의미가 담겨있나요?- 저희 센터 로고는 ‘서울’, ‘노동’, ‘권익’, ‘센터’ 각 단어의 첫 자음인 ‘ㅅ’, ‘ㄴ’, ‘ㄱ’, ‘ㅅ’을 형상화 했죠. 꼭 사람이 웃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노동자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노동자의 웃음으로 가득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센터의 의지를 담았어요.서울노동권익센터는 어떤 계기로 설립되었나요?- 서울노동권익센터는 서울 시민의 노동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서울시 행정력과 민간단체의 경험과 역량을 결합한 민간위탁기관으로 설립됐습니다. 노동이라는 의제로 지방정부에 관련 부서가 생기고, 기관이 생긴 경우는 전국 최초였어요. 서울노동권익센터는 정부기관, 지방행정기관, 민간단체의 접점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방에서도 서울노동권익센터 사례를 참고하기 위해 많이 방문하십니다.서울노동권익센터는 협치, 거버넌스 조직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활동하시면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은요?- 센터가 하는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 만큼 많은 요구가 있다는 반증이지요. 하지만 요구에 따라가기만 하면 방향을 잃기 쉽습니다. 다양한 사업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서도 서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하죠.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웃음).사업을 기획할 때 민간단체에서 활동하면서 비정규 노동문제의 본질과 해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했던 경험과 철학을 바탕으로 서울시와 협력해 펼칠 수 있는 사업의 방식과 범위를 고려해 결정합니다. 이 역시 쉽지 않네요(웃음).작년 7월 서울노동권익센터의 소장으로 취임하셨는데, 그 전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센터에서 일하기 직전엔 서울동부비정규노동센터에서 거의 10년 일했어요. 3월 9일이 창립일이니까...10년을 조금 못 채웠네요. 그 전엔 인쇄공장에서 일했어요.어떤 계기로 인쇄공장에서 일하시게 되었죠?- 대학시절 운동권 학생이었어요. 일종의 위장취업을 한 거죠. 제가 학생운동을 한 건 아버지의 영향이 컸어요. 아버지께선 개신교 목사였어요. 개척교회 목사. 인천 부평공단 한국수출산업단지 4단지에 교회가 있었고 거기 살았어요. 그때가 일곱 살 때였죠. 공단의 삶은 제게 자연스럽게 제게 영향을 끼쳤죠. 도시 빈민의 삶은 매우 어려워요. 시골에서는 주위에 나물이라도 뜯을 수 있지만 도시에선 그렇지 않거든요. 어려운 삶에 더 어렵고 덜 어렵고 구분할 순 없지만요. 어릴 때 당연하게 여겼던 공단의 삶에 의문이 생겼어요.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어렵게 살아갈까? 너무나 이상했죠. 그렇게 대학을 가서 학생운동을 하고, 결국 공장에 들어갔죠. 그리고 지금은 여기 있네요(웃음).다시 센터이야기로 돌아와 볼까요?센터 설립 3년차인데, 올해 꼭 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요?- 올해는 센터의 민간위탁계약 마지막 해입니다. 올해는 우리가 지난 2년 동안 해왔던 법률상담, 권리구제, 교육사업, 연구사업 등을 유지, 확장,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정비하고 준비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서울 시민의 노동권익 보호를 위해 함께 활동하는 조직이 많이 생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력체계를 마련하는 것입니다.마지막으로 소장님이 가지고 있는 소망은요?- 우리 사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실업의 기간이 짧아지고, 취업의 문턱이 낮아지고, 노동하면 생활이 가능한 사회요.정치와 행정의 영역에서 노동의제가 더욱 활발히 논의되고 다양한 방안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노동자의 목소리를 직접 낼 수 있는 노동조합이 좀 더 많아지면 좋겠구요.서울노동권익센터의 활동이 다양한 사회적 대화를 원활하게 하는 윤활제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웃음).
2022.12.22
2017-05-10 서울 노동, 추진력을 얻기 위한 준비
“내가 무릎을 꿇은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라는 꽤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서울노동권익센터가 무릎을 꿇는(?) 활동을 한 적은 없지만, 2017년 1분기 동안 서울의 노동의제를 추진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온 것만은 분명합니다.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열린 전국여성노동자 대회에서 센터는 최저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 성평등한 노동환경을 외쳤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 함께 집회에 참여한 서울노동권익센터 식구들서울시 주최의 일자리 위원회에서는 소장님이 참석해 서울형 일자리와 노동 의제를 함께 의논했습니다.▲ 소장님이 참석한 제 7차 서울시 일자리 위원회기획협력팀은 지난 4월, 서울시의 청년 노동자들의 권익을 지키는 서울 아르바이트 권리지킴이들의 전체 워크샵에 함께 다녀왔습니다. 1박 2일, 즐거움으로 충전한 그들이 서울의 노동권익을 계속 지켜나가길 바라봅니다.▲ 충남 태안,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열린 알바 지킴이 전체 워크샵감정노동보호팀은 3월 마지막 주, 힐링페어에 다녀왔습니다. 힐링페어를 통해 감정노동자에게 도움이 될 의제, 사안들을 고민해왔습니다. 감정노동보호팀의 이러한 물밑 준비는 곧 있을 감정노동보호팀의 사업설명회, 이후의 사업들에서 활용될 예정입니다.▲ 힐링페어에 참석해 설명을 듣고 있는 감정노동보호팀
2022.12.22
2017-05-10 2017 서울 노동, 시민을 향해 다가서다.
서울노동권익센터가 일하는 서울시민의 노동 기본권을 지키고, 서울시의 노동존중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매년 진행하는 노동인권 교육 프로그램인 ‘서울노동아카데미’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시작됐습니다. 1차 교육이 1.31~2.17의 신청기간을 통해 성황리에 끝났으며, 2차 교육이 4.24 ~ 5.12의 기간 동안 신청을 받아 진행됩니다. 올해도 시민을 향해 다가서는 차원에서 노동인권 교육은 무료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070-4610-2049 또는 서울노동권익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노동아카데미 1차 교육, 중구청 공무원들이 열심히 듣는 중▲ 서울노동아카데미 1차 교육, 종로구청의 교육 경청서울의 청소년도 시민이며, 노동자입니다. 센터에서는 청소년들 사이의 노동인권의식 확산을 위해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4월까지는 성미산 학교에서 청소년노동인권 교육을 진행했는데요. 우리 삶의 매 시간마다 노동이 연결되어 있음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청소년이 알아야 할 근로기준법과 노동조합에 대한 시간은 센터의 교육담당자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성미산 학교에서의 청소년 노동인권교육, 모둠활동형 교육이 많았다.▲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청소년들인문학은 어려운 것일까요? 인문학으로 본 노동은 어떤 모습일까요? 노동의 땀, 노동하는 시민들의 꿈, 땀 흘려 이뤄낼 꿈을 찾아내는 노력인 “품”은 얼마나 들일지 생각해 보는 시간인 “노동인문학 교실 – 땀, 꿈, 품”이 서울시립대 평생교육원과의 시범교육사업으로 지난 4월 5일 시작됐습니다. 세운상가 근처의 아세아전자상가 3층 창의허브에서 매주 수요일 7시 시작됩니다. 노동의 다양한 면모를 한 편의 느와르처럼 하드보일드하게, 숨 막힐 듯 풀어내는 강의는 8주간, 5월 31일까지 계속됩니다.▲ 어려운 노동인문학. 다들 경청중이다.서울노동권익센터의 인기강좌 중 하나인 법률상담팀의 ‘상담자 역량강화 교육’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진행됐습니다. 이 교육은 실제 노동상담을 진행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이론교육과 실습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상담자 역량강화교육은 ▲징계와 해고 ▲임금과 근로시간, 임금체불 ▲산업재해 등 3가지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상담자 역량강화교육은 모둠활동을 통한 실습과 이론교육으로 진행됐다.
2022.12.22
2017-05-10 2017년 1분기, 서울노동권익센터의 새로운 재정비
서울노동권익센터는 2017년 지난 1분기, 연간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세부 실행계획을 다지면서 사업을 시작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확장하고 있는 서울노동권익센터의 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센터 사업 운영 전반을 조정·관리하는 사무국과, 2018년 감정노동보호센터 설립을 목표로 한 감정노동보호팀이 신설됐습니다. 감정노동보호팀은 감정노동종사자를 위한 심리상담, 스트레스관리, 치유서비스, 피해예방교육 등 프로그램을 기획, 지원합니다. 또한 감정노동 관련 실태조사, 컨설팅, 프로그램 개발, 매뉴얼 제작 등 연구 정책사업을 진행합니다.▲ 사무국과 감정노동보호팀의 신설3월, 센터는 서초동에 이어 종로구 장교동에 休이동 노동자 쉼터 2호점을 개관했습니다. 쉼터 2호점은 서초동 쉼터와 마찬가지로 이동노동자 업무 및 생활 상 고충 상담, 교육, 오토바이 자가정비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6년 서초동 쉼터는 ‘서울시 위민정책상’을 받은 바 있는데요. 2호점 또한 서울 시민들에게 어떤 쉼터로 자리매김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서울 이동노동자 쉼터 2호점 개설!점점 확대되고 있는 서울노동권익센터의 사업 영역들에 맞춰, 2~3월에 걸쳐 5명의 신규입사자가 새로 둥지를 틀었습니다. 여러 명의 신규 입사자들의 빠른 적응을 위해 사무국에서는 O.T를 진행했는데요. 센터 소개와 2017년 사업계획 및 각종 실무교육, 노동운동의 현재와 노동센터의 역할에 대한 교육이 포함됐습니다. 또한 신규입사자들은 입사 후 1주일간 서울노동권익센터와 협력하는 9개 외부단체의 방문을 통해 각 기관의 활동내용과 센터 네트워크 사업현황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신규입사자 OT▲ 신규 입사자의 외부단체 방문, 소장님과의 환담
2022.12.22
2017-05-10 서울시노동상담분석보고서 2016 발간
□ 서울시민과 나눈 노동상담2015년에 진행된 2,184건의 노동상담을 분석한 「서울시민과 나눈 노동상담」 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는데요. 올해에도 2016년의 상담사례를 분석한 2016년판 보고서가 발간됩니다.이번 보고서는 서울노동권익센터와 4개 자치구 복지센터, 서울시 시민명예노동옴부즈만이 2016년에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노동상담 사례, 특히 상담이 가장 많았던 4개 직업군에 대하여 심층 분석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직접적인 권리구제지원을 한 사례에 대해서도 소개합니다.□ 일정안내- 5월 중순 발간- 유관기관 배포 및 홈페이지 게시 예정
2022.12.22
2017-05-10 2017년 노동권익포럼
□ 제9회(2017년 2차) 노동권익포럼“休서울이동노동자쉼터: 평가와 과제”서울시가 지자체 중 최초로 이동노동자쉼터를 개소(2016.3.18)한 이후 두 번째 쉼터가 개소되었습니다. 이후 쉼터조성사업의 운영방향을 모색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이용 당사자 및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자 합니다.일시 : 2017년 6월 중장소 : 休서울이동노동자쉼터(장교동) 교육장□ 제8회(2017년 1차) 노동권익포럼(종료)“노동시장의 분화와 노동이해대변의 다변화”새롭게 등장하는 권익대변 방식과 실천적 특징을 살펴보고, 현재와 같은 노동시장 구조에서 모색되는 새로운 노동이해대변이 향후 노사관계 재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일시 : 2017년 5월 18일 (목) 16:00∼18:00장소 : 서울노동권익센터 9층 교육실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2022.12.22
2017-05-10 감정노동 상담 치유를 위한 공모사업
□ 감정노동 상담 치유를 위한 공모사업서울의 4개 권역(서북권, 동북권, 서남권, 동남권)별로 감정노동자 상담 치유 의 거점을 발굴하여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감정노동 보호 체계를 마련하고자 감정노동 상담 치유를 위한 공모사업을 진행합니다.□ 일정안내공모사업 사업설명회 : 5월 22일(월) 오후 2시 서울노동권익센터 9층 교육실공모사업 사업계획서 접수 기한 : 5월 31일(수) 24시까지
2022.12.22
2017-05-04 [전체] 성희롱 예방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서울노동권익센터는 지난 4월 24일 오후 두시부터 세시 반까지, 법정의무교육 중 하나로 지정되어있는 성희롱 예방교육을 진행했습니다. 9층 교육실에 권익센터 및 휴 서울이동노동자 쉼터 상근자 전원이 모여 여성문화이론 연구소 여성학자 오김숙이 박사님의 강의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최근 주요이슈였던 젠더권력과 여성혐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았는데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일상적 성희롱과 젠더권력 문제에 대해 늘 인식하고 귀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다짐한 시간이었습니다. 젠더 권력과 여성혐오에 대한 직시 없이 노동권익을 말하는 것은 반쪽짜리 활동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이러한 강의가 더욱 활발히 진행되어 우리 모두 성-인지적 시각을 갖고 서로를 대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 )
2022.12.22
2017-05-02 [교육홍보팀] 노동인문학 땀, 꿈, 품 4강 - 인간은 땀 흘릴 준비가 되어있다.
서울시립대학교 평생교육원과 서울노동권익센터가 함께 여는 땀,꿈,품 연계특강 4강!간식거리들, 그리고 마음 따뜻하신 수강생 한분이 나눠주신 김밥과 함께. 이번 땀,꿈,품 4강 역시 풍족한 인문학 수업이 되었습니다. 공동분배가 존재하는 곳, 라마레라인도네시아 라마레라 섬의 유일한 생계수단은 고래잡이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공동노동을 통해 고래를 잡은 뒤에 절대적인 분배자 ‘뚜안 따나’에게 잡은 고래를 배분 받습니다. 뚜안 따나는 조상 대대로 잡은 고래를 주민들에게 분배하는 집안으로, 주민들은 불만을 제기하지 않고 고기를 나눠 가지고 돌아가 주식인 옥수수와 교환하러 시장으로 갑니다. 라마레라에서 공동노동과 공동 소비가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문명이 발달한 대규모 사회에서도 공동분배는 건재할 수 있을까요? 인류 문명의 역사는 노동 전가의 역사아담스미스는 “인간의 이기심이 사회를 돌아가게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아담스미스의 이기심은 이타심을 갖는 대신 이익을 내는 것을 선택해 생존을 유지하는 것이었을 테지만, 인류 문명의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의미 그대로 노동 전가를 해 편하게 불로소득을 취하려는 이들로 인해 고통 받는 역사였습니다. 영국 노예선에서는 노예를 화물로 표기하였고 조선시대에는 노비를 셀 때 ‘인(人)’이 아닌 ‘구(口)’로 세었다고 합니다. 노예를 비롯한 신분 약자들은 분배에서 제외되었고 좋지 못한 노동환경에서 일했습니다. 이러한 차별과 착취는 노동운동과 노동 인문학을 만들어 냈고, 물질자연으로부터 소외된 인간들은 노동운동으로써 분배의 정의를 회복하려 힘썼습니다. 이렇듯 인간은 자신을 위해서 기꺼이 일 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왜 세상에는 열심히 일을 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까요? 우리는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는 사회에 대하여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2022.12.22
2017-04-21 [교육홍보팀] 노동인문학 땀, 꿈, 품 3강 - 산업`혁명`
서울시립대학교 평생교육원과 서울노동권익센터가 함께 여는 땀,꿈,품 연계특강 3강!4월 19일 저녁 7시, 헨젤과 그레텔처럼 캠핑숲길을 걸어 과자가 있는 곳으로 도착했습니다. 맛있는 다과와 함께하는 인문학 수업만큼 인문학적인 것이 또 있을까요? 산업혁명은 우리의 신체와 머리를 대신했습니다.문명의 시작은 자본주의 촉매였던 분업과 협업의 시작이기도 했습니다. 농경시대, 1차, 2차, 3차 산업혁명에 이르러, 문명은 점점 더 여러가지로 분류되고 발전에는 가속도가 붙게 되었습니다. ‘잉여노동’이나 ‘제3의 물결’ 등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들로 중학교 사회시간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그 중 유독 수강생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영상이 있었습니다. (저 정도 험한 길이면 돌아서 갈 법도 한데...)미국 시민 5분의 1이 타고 다닌다는 114년 역사의 포드 자동차의 시초 포드T.이 놀라운 성능의 자동차는 근로기준법이 없던 시절 자동차 공장 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강도 높은 노동에 의한 산물이라고 합니다. 극 파편화된 업무분담으로 하루 종일 기계처럼 일하게 하거나, 고임금을 미끼로 살인적인 노동을 합리화하고 노조를 만들지 못하게 하며, 휴게시간을 최소화하여 이뤄낸 신화인 것이지요. 포드 자동차의 찬란함 뒤엔 고통으로 얼룩진 노동자들의 땀이 있었습니다. 이렇듯 분업과 협업은 전문성을 높이며 생산을 증대시킨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순 반복노동으로 인간을 편협하게 만들고 서열화 시킨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노동조합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것은 노동의 존재 ‘품’을 억압하는 것이 되겠지요. 강의가 끝난 뒤, 한 수강생분은 산업혁명이라는 단어에 대해 "과연 산업혁명을 노동자의 시각에서 바라봤을 때 ‘혁명’이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아주 좋은 비판인 것 같습니다. 인간은 노동혁명을 이룬 것일까요, 혹시 우리는 혁명을 당한 것은 아닐까요? 노동인문학 땀, 꿈, 품 4강은 오는 4월 26일 (수) 오후 7시 청계천 아세아상가 3층 대강당에서 열립니다.노동의 가치와 철학을 위한 시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2.12.22
2017-04-19 [교육홍보팀] 노동인문학 : 땀, 꿈, 품 2강 - `땀, 꿈, 품` 제목의 비밀
서울시립대학교 평생교육원과 서울노동권익센터가 함께 여는 땀,꿈,품 연계특강 2강!4월 12일 저녁 7시 아세아전자상가 3층 대강당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창의허브에 들어서면 보이는 강당 앞 라운지가 작은 캠핑장처럼 아기자기 해서 퇴근길에 잠시 여행 온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여러분에게 도깨비 방망이가 생긴다면 무엇을 뚝딱 만들어내고 싶으신가요?전자기타부터 집, 백지수표, 그리고 1년 휴가까지. 수강생들은 화이트보드에 각자 원하는 것을 적어 붙였습니다.그런데,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 중에서 과연 인간의 노동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 있을까요?“노동 인문학 땀,꿈,품” 제목의 비밀을 찾다.박장현 강사님께서는 인간은 3중소통을 실현할 수 있고, 그것은 바로 물질자연과의 소통, 나 자신과의 소통, 타인과의 소통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물질자연과의 소통은 생활에 필요한 재료를 생산하는 것으로 '땀'을 뜻하고, 나 자신과의 소통은 일정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정신적 활동을 뜻하는 '꿈'을 뜻합니다. 그리고 타인과의 소통은 사회의 존립기반에 맞춰 협업과 분업을 하는 '품'을 뜻한다고 하셨습니다. 처음 강의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궁금했던 “땀,꿈,품”의 비밀이 풀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인간은 매일 이름모를 타인의 노동으로 인해 살아가고 있으며 또한 타인에게 노동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1년 SICAF 서울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을 포함해 전 세계 영화제에서 102개에 이르는 상을 받은 애니메이션 ‘EL EMPLEO’ (생산적인 활동)은 이러한 자본주의 체제를 잘 보여주고 있는데, 남자의 직업이 무엇인지 맞추어 보라는 강사님의 지시로 우리는 주인공이 바닥에 눕는 것이 타인에게 노동을 제공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한편으로는 인물들의 표정이 전부 생기 없어 보이는 것이 걸렸는데, 영상이 시작하고 끝나는 7분여 동안 누구도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것은 강사님께서 이야기하신 3중소통 중 '타인과의 소통'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타인의 존재를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할 것입니다.
2022.12.22
2017-04-10 [교육홍보팀] 노동인문학 땀, 꿈, 품 1강 - 탈 실용성의 실용성
서울시립대학교 평생교육원과 서울노동권익센터가 함께 여는 땀,꿈,품 연계 특강 1강!4월 5일 비오는 저녁 7시, 청계천 조명거리 속 아세아전자상가 3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땀, 꿈, 품 1강. 비도 비였지만 접근성이 비교적 좋지 않은 곳이라 수강생이 많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습니다만, 다행히 퇴근을 마친 회사원과 멀리 안동에서 오신 노동조합원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강의를 듣기 위해 강당을 찾아주셨습니다. 모두 모여 ‘인문학강의를 왜 듣게 되었나’를 차례로 이야기하며 가볍게 첫인사를 마치고 나서 본격적인 강연으로 들어갔습니다. 스티븐 잡스 프레젠테이션으로 인해 다시금 떠오른 인문학 열풍, 그 이면의 인문계 취업난과 인문계학교 폐지. 강사님께서는 인문학의 두 얼굴에 대해 이야기하시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실용성이 없다는 이유로 인문학이 등한시되어선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멍때리기 대회'는 취업하는 데에는 도움을 주지 않을지 모르지만, 지친 삶에 여유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탈 실용성의 실용성. 실용적이지 않기때문에 비로소 실용성을 가진다는 뜻이었습니다. 또 강사님은 카푸친 원숭이가 돌로 열매를 까는 것, 로봇이 몸통을 이어가며 증식하는 것, 호랑이가 사슴을 잡으려고 달리는 것을 놓고 이것은 노동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셨는데요, “하기싫다는 생각이 들어야 노동이다”라는 한 수강생의 답변이 인상 깊었습니다. 잠깐 쉬는 시간을 가지고 나서 다시 모여 ‘4차 산업혁명 이후 인간의 노동’을 주제로 미래에 없어질 직업들을 예측, 분석한 영상을 봤습니다. 영상 마지막에 나온 “로봇에게 일자리를 뺏기지 말고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능력을 키우시오.” 라는 자막이 조금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자율주행시스템이 대리운전 기사들의 직업을 잃게 하고 마트 계산원이나 은행창구 직원 대신 로봇이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데, 로봇보다 나은 능력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은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기계가 고유 저작물을 만들거나 고의로 범죄를 저지를 것을 대비하여 전자인간의 인격성을 인정하는 추세라고 하니 우리도 인간으로서 인간 자신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요? 노동인문학 땀, 꿈, 품 2강은 오는 4월 12일 (수) 오후 7시 청계천 아세아상가 3층 대강당에서 열립니다.노동의 가치와 철학을 위한 시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2.12.22